드로이드나이츠 2023 스피커 후기

Kimin Ryu
7 min readSep 12, 2023

--

처음 참여해보는 드로이드나이츠!

<드로이드나이츠 2023> 행사를 마치고 기억이 사라지기전 생생한 후기를 작성해봅니다. 스피커로 참여 하게된 과정과 행사 당일 이모저모를 기록했습니다.

왜 스피커 지원을 했나요?

드로이드나이츠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사실 한번도 참여해본 적 없었습니다. 가장 유서 깊고 오래되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론 1년에 한번씩 열리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의 축제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피커 모집 공고가 났을 때 딱 생각 중이던 주제가 있었고, 이 주제를 제 경험과 잘 풀어보면 저도 공부가 되고, 좋은 발표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지원을 했습니다.

주제를 선택한 이유

제가 선택한 주제는 <Jetpack Media3>입니다. 저는 영상 시청을 하는게 핵심 feature인 서비스의 앱을 개발하고 있다보니 이런 feature의 구현 방법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제 경험과 함께 media3의 등장 배경, 이점, 사용법을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어필했습니다.

또한, 특정 주제(아키텍처, compose 등등)들이 많이 접수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컨퍼런스가 다루는 주제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Compose에 대한 발표만 하는 것 같아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내용을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올해 감사하게도 2번의 발표를 할 수 있었는데 모두 Jetpack Compose에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채택, 그리고 준비

사실 2개를 냈는데…!

감사하게도 제출한 주제가 accept되어 발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접수할 때는 이런 저런 내용들을 이렇게 엮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막상 자연스럽게 내용을 이어가려다보니 내용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발표 전날까지 발표자료와 발표 스크립트를 다듬었습니다.

드로이드나이츠 2023 컨퍼런스 앱 contribution

그동안 여러 개발자 행사에 참가하며 내용 외적으로 발표자료와 스킬이 좋은 분들을 많이 뵈었는데 리소스를 마련하기 위해선 굉장한 수고가 필요했습니다. media3의 효용을 잘 드러나는 발표자료를 만들기 위해 데모 앱을 만들었는데, 만들다보니 드로이드나이츠 컨퍼런스 앱과 거의 생김새와 기능이 일치하는 앱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과감히 만들고 있던 데모를 버리고 드로이드나이츠 2023 앱 프로젝트를 folk떠서 작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디자인 관련 오류를 발견하여 minor fix를 2개 고쳤습니다. 그리고 제 작업물을 reference-media3 라는 branch를 통해 media3 구현에 대한 레퍼런스로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media3 integration 뿐만 아니라 wear os, tv, auto와 같은 다른 폼팩터에 대한 내용도 다루는데 나중에 블로그글로 자세하게 다뤄볼 생각입니다.

드로이드나이츠 2023 컨퍼런스 앱 코드는 여기서 보실 수 있는데, 안드로이드를 공부하신지 얼마 안되셨거나 실무 경험이 없는 주니어 분들이시라면 코드 뿐만 아니라 github 이슈, pr 등에서 진행된 논의들을 살펴보시는 것으로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제 media3 작업물은 아직 오피셜 레포에서는 리뷰 중입니다. 코드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wear os, tv, auto, automotive앱을 모두 만든…😅

D-Day

봉은사역에서 오는데 쭉 텅빈 홀들을 지나와서 잘못왔나 싶었…😅

저는 이번에 오전 발표를 선택 했는데,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이전 발표들에서는 발표 직전까지 발표 연습을 하느라 행사 자체를 즐기지 못했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먼저 발표를 하고 다음 발표자 분들을 응원하면서 놀리는 재미도 쏠쏠한 편 입니다(?)

우연찮게 트랙3의 첫번째 세션이 되었습니다…

저는 2번째 세션이었는데 앞의 발표가 개인 사정으로 취소되어 여유롭게 리허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발표 시간이었습니다. 충분한 context 제공으로 쉽게 이해가 되는 발표자료를 만들다보면 발표자료 장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이번에도 100장 남짓, 제게 주어진 시간은 30분이었습니다.

걱정과 달리 시간을 잘 준수하여 발표를 끝냈습니다. (해방이다!) 발표 중 해프닝이 있었다면 리허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스크립트를 써둔 발표자 노트가 전부 날아가버린 것입니다😇 조금 당황했지만 오히려 스크립트를 썼을 때보다 더 자연스럽고 시간 관리가 잘 되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QnA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Media3는 꽤 생소한 주제지만, media를 다룰 일이 있으신 분들은 제 발표를 듣고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발표가 끝나고 진행된 QnA 세션에선 기존 ExoPlayer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찾아와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모든 답변은 발표자료를 기반으로 할 수 있었고, 좋은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media3 외에도 중간 중간 발표자료 애니메이션 테크닉에 대해 물어보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컨퍼런스의 묘미는 굿즈. 굿즈 사냥꾼😎
그 중 베스트는 포니 미니어처!

오후 시간에는 행사 부스들을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채널톡, 헤이딜러, 현대자동차, 당근마켓 4개사가 후원해주셨습니다. 후원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개발팀 구성원 분들이 오셔서 이런 저런 질문들에 구체적인 답을 해주셨습니다. 처음 뵙는 분과의 대화였지만… 저랑 연차가 비슷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을 오래 해온 동료라는 느낌이 드는 대화도 있었습니다.

흥미로웠던 대화 중 하나로 제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인 bottomsheetdialog-compose를 사용하게 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이 라이브러리를 만들게 된 계기 + 잠재 사용자와 100% 일치하여 너무 신기했습니다. 현재 아무런 홍보없이 star가 164개까지 늘어났는데, 오늘 나눈 대화로 도출한 장점이 잘 드러나도록 문서 업데이트를 진행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행사가 마무리 되었고, 저녁 식사 겸 스태프 & 스피커 뒤풀이를 끝으로 긴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마치며

공식 행사시간은 오전 11시부터 5시 반까지였는데 그 시간동안 3개의 발표 트랙, 4개의 스폰서 부스에 준비된 콘텐츠들이 조화로웠습니다. 이번 행사는 무려 700여분께서 등록해주셨다고 하는데요, 이런 대형 행사를 아무 문제 없이 잘 치뤄내기 위한 운영진 분들의 노력과 수고에 박수를👏 이런 모습을 본받아 좋은 기회와 자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저도 기여를 하고 싶네요. 좋은 발표를 준비해주신 다른 스피커 분들도 고생많으셨습니다!

끝으로 항상 제게 좋은 영향을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 드로이드나이츠에서 만나요!

저는 페이스북, 링크드인, gdg 카톡, slack 등 다양한 sns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인터넷 상으로 알게 된 분들과 실제로 만나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굉장히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저는 대화를 하는 것을 좋아하니 혹시 원하시면 편하신 수단으로 연락해주세요 ㅎㅎ

P.S. 안드로이드 행사 다녀온 날 새벽 아이폰 공개 라이브를 보며 작성한 글입니다🍎

원문: 개인 블로그 (kmpedia.dev)

--

--